한국인의 여섯 번째 소울푸드 국밥
국밥은 고려시대에서부터 먹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가 먹는 형태의 국밥이 대중화가 된 건 조선시대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후기에 장터나 주막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발달되었습니다. 그 이후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넘어오면서 부산에서 돼지국밥이 발달했고 가난한 시절을 보내던 한국인들에게는 저렴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가 됐습니다. 이렇게 국밥은 우리의 삶 속에서 단순한 한 끼를 넘어 위로와 추억을 담은 음식입니다.
국밥은 가격대비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한 그릇에 밥과 국물, 고기를 비롯한 건더기가 다양해 균형 잡힌 한 끼 식사를 제공하며 푸짐한 양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입니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은 추운 날 지친 몸의 피로가 풀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입니다. 국밥은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지역마다 특색 있는 국밥도 있습니다. 부산의 돼지국밥, 전주의 콩나물국밥 등 각 지역의 재료를 활용한 국밥이 존재하고 그 지역의 정체성도 자연스럽게 국밥에 녹아 있습니다.
특히 국밥은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 해장하기에 너무 좋은 음식입니다. 따뜻한 콩나물국밥이나 선지국밥은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어 술 마신 다음날 찾게 되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국밥 한 그릇의 뜨끈한 국물은 속을 풀어주고 영양 보충을 해줄 수 있어 해장을 하기에 좋습니다.
국밥은 한 끼 식사로도 좋으며, 해장하기에도 좋고, 힘든 하루를 국밥 한 그릇으로 위로도 할 수 있는 소울푸드입니다.
국밥의 종류
1. 돼지국밥
돼지의 뼈와 고기를 삶아 만든 국밥입니다. 돼지 머리 고기를 삶아 국밥을 만들기도 합니다. 돼지 머리의 다양한 부위가 들어갈 경우 고기의 여러 부위를 맛볼 수 있습니다.
2. 순대국밥
당면이 들어간 순대나 막창순대, 피순대를 넣고 끓이는 국밥입니다. 순대만 넣어서 먹기도 하고 순대와 돼지머리 고기가 들어가기고 합니다.
3. 내장국밥
돼지 내장인 곱창이나 막창, 소양을 넣어 끓이는 국밥입니다. 국밥 스타일에 따라 뽀얀 국물에 빨간 다대기를 따로 넣기도 하고 양평국밥 스타일로 빨갛게 끓이기도 합니다.
4. 모듬국밥
돼지머리 고기, 내장, 순대 골고루 들어간 국밥으로 가끔 선지도 넣어주는 곳도 있습니다. 국밥 한 그릇에 다양한 맛을 모두 맛볼 수 있습니다.
5. 소고기 국밥
소고기국밥은 소고기 양지, 사태등을 푹 삶아서 만드는 국밥으로 개운한 국물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으로 나주국밥이 소고기 양지나 사태를 삶은 국물로 고기를 넣어 만드는 국밥으로 맑은 국물이 특징입니다.
6. 선지 국밥
소의 피를 응고시킨 선지를 넣어 만드는 국밥으로 맑은 선짓국을 끓이거나 얼큰한 스타일로 고추기름과 고춧가루를 넣은 해장국 스타일로 끓일 수도 있습니다.
7. 설렁탕
소의 뼈인 사골이나 우족을 오랫동안 끓여 만든 뽀얀 국물입니다. 구수하고 진한맛이 특징이며 깍두기랑 먹었을 때 잘 어울립니다.
8. 소머리국밥
소 머리를 삶아서 만든 소머리국밥은 소머리 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국밥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소고기국밥이나 설렁탕보다 깊고 진한 맛이 특징이며 소머리 고기를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9. 콩나물 국밥
콩나물 국밥은 맑은 콩나물국에 계란, 김치, 삶은 오징어, 김가루, 다진 고추 등을 넣어 감칠맛을 내기도 합니다. 전주 콩나물국밥이 유명하고 특히 해장용으로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국밥 맛집(가본 곳 / 가보고 싶은 곳)
가본 곳
1. 서울 양재동 한국순대 본점
직접 만드는 순대와 뽀안 돼지국밥이 함께 드셨을 때 궁합이 좋습니다. 국밥에 들깨 가루 넣어 드시면 더욱 구수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2. 순천 괴목 원조할머니 옛날 순대 국밥집(구 신한식당)
옛날순대를 판매하는 곳으로 국밥에 옛날순대를 넣어 줍니다. 다대기가 풀어져서 나오는 국밥입니다. 옛날 순대를 막창에 넣어 만들어 쫄깃한 순대가 들어가 있고 잡내가 없어 맛있습니다. 순천에서도 차량으로 30~40분 정도 가야 하지만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맛있는 곳입니다.
3. 담양 창평국밥
머리 고기보다 막창과 내장이 더 많이 들어간 담양창평국밥은 현지인들 관광객들에게 모두 인기 있는 곳입니다. 빨간색의 국밥 스타일이지만 국물까지 완뚝 할 수 있는 곳입니다.
4. 전주 남부시장 조점례 순대 국밥
피순대가 들어간 순대 국밥이 일품인 곳입니다. 피순대의 잡내 하나 없이 고소함을 느낄 수 있으며 동네 어르신들은 국밥 한 그릇에 낮술을 즐기시기도 합니다..
5. 여수 광장국밥
돼지국밥에 특이하게 바지락이 들어가 있습니다. 돼지국밥에 바지락이 어울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지만 시원함과 칼칼함이 잘 어우러져 해장하기에 좋습니다.
6. 여수 텃골 수육 국밥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아직까지 국밥이 7,000원인 곳입니다. 모둠국밥을 주문하면 직접 만든 순대와 머리 고기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시원한 맛이 일품이며 동네 어르신 분들도 자주 찾는 곳입니다.
7. 광주 자리봉 국밥
자리봉국밥은 메뉴가 다양합니다. 자리봉국밥만 드셔도 배부르지만 특모둠국밥을 드시면 성인 남성 혼자 드셔도 다 못 드실 정도의 양입니다. 돼지국밥이지만 맑은 색의 국물이 시원한 맛이 나는 곳입니다.
8. 광주 조봉순 상무 국밥
조봉순 상무 국밥은 광주에서 이미 유명한 곳입니다. 모둠국밥으로 주문하시면 모든 머리 고기, 내장, 순대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국밥도 인기 있지만 곱창구이가 특히 더 맛있는 곳입니다.
가보고 싶은 곳
1. 구례 시장 가마솥 소머리국밥
구례 시장 가마솥 소머리국밥은 장날 맞춰 가야 맛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최자로드에 나온 적이 있어 유명한 곳입니다.
2. 담양 청운식당
생활에 달인에 나왔던 청운식당은 막창 안에 선지가 가득 들어가 있는 옛날 순대와 국밥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관광철에는 줄 서서 먹어야 하는 곳입니다.
3. 부산 기장 오가네 국밥
부산 기장 오가네 국밥은 영업시간이 한 시간 반밖에 되지 않는 곳으로 오픈한 지 한 시간 반 만에 품절이 되는 곳입니다.
4. 농민백암순대
강남역맛집으로 줄 서서 먹는 순대국밥집으로 인생순댓국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5. 미소복 원조 양평해장국
맛있는 녀석들에 나온 양평해장국집이다. 양평해장국에는 소의 양, 선지, 내장 정도가 들어가는 칼칼한 해장국스타일로 이곳 또한 줄 서서 먹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