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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부모님 댁, 명절상차림음식, 레시피

by jjinikim25 2025. 1. 22.

명절날 부모님 댁 밥상 

저희 집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명절날 상 차리고 절을 하고 제사를 모시는 집이었습니다.
일 년에 제사 2번과 명절 상차림 두 번까지 하면 총 네 번의 상차림을 위해
전을 부치고, 나물을 무치고, 생선을 굽고 탕국을 끓여 제사상을 차렸습니다.
이제 아이들도 다 성인이 되어 각자 일이 바빠 어른들만 참석하는 제사를 지낸 지 10년쯤
저희 엄마께서 제사 더는 모시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시면서 제사를 지내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친척들이 모이는 일은 결혼식 같은 행사가 있어야지만 모이게 되어 명절날에는 가족끼리 보냈습니다.
저희 집은 부모님과 여동생, 남동생 저 포함 다섯 식구로 친척들이 모이지 않으니 조용하게 보냈었던 거 같습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명절에는 저희 식구끼리 모여 있거나,
외할머니가 아직 계시기 때문에 외갓집을 가는 정도였는데 작년 추석부터 식구가 늘었습니다.
예비 사위가 될 지금의 저희 신랑이 명절에 인사하러 오면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됐습니다.
사위가 어려운 손님이다 보니 평소 명절에 하셨던 음식보다 몇 가지를 더 만드셨습니다.
사실 제사를 없앤 뒤에도 명절날 먹을 게 없으면 안 된다며 전, 나물 몇 가지, 탕국을 조금씩을 끓였었는데
아무래도 작년에는 제가 결혼을 해서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과 동생들 포함 6명이 보내게 될 거 같습니다.
동생들도 결혼을 하고 저희가 아이를 낳고 그러다 보면 명절날 부모님 댁 밥상에 사람도 많아지고
지금보다 더 많은 음식도 만들어야 할 거 같습니다.
집마다 명절에 보내는 방법이 다양해져 여행 가는 분들도 많던데 다음에는 여행도 가봐야겠습니다.
 

 

명절 상차림 음식

1. 산적
집들 마다 산적을 작은 꼬치를 이용해서 부치는 곳도 있고
큰 산적 꼬치를 이용해서 만드는 곳도 있지만 저희 집은 후자입니다.
아무래도 큰 산적 꼬치로 만드는 게 재료 모양도 가지런하고 더 이쁘기도 하고
오랫동안 부쳤다 보니 큰 산적꼬치로 부쳐내어 잘라서 먹는걸 더 선호합니다.
그리고 산적을 만들 때 산적 한 장에 들어가는 맛살 개수를 체크해서 구입해야 재료가 남지 않습니다.
 
2. 동그랑 땡
돼지고기나 소고기 다짐육을 이용해
채소와 두부를 함께 넣어 만드는 고기완자전으로
어렸을 때 동그랑 땡에 케첩 찍어서 먹으면 가장 맛있는 반찬이었던 거 같습니다.
 
3. 깻잎 전, 고추잔, 표고버섯 전
동그랑 땡 반죽을 하게 되면 
동그랑 땡 반죽으로 깻잎 전, 고추전, 표고버섯 완자 전 등
여러 가지로 응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한 가지 속 재료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4. 육전
전라도 지방에서 제사나 명절에 빠지지 않은 육전인데
소고기로 많이 만들어 홍두깨살이나 앞다리살, 목심 등 
부드럽고 기름기 없는 부위를 이용해서 만드는데
요즘은 돼지고기 등심으로도 부쳐도 맛있습니다.
 
5. 풋전(야채 전)
시골말로 풋전이라고 하는 건 초록색 채소를 넣어 만들 전입니다.
산적을 부칠 때 넣은 시금치, 쪽파, 당근 등 남은 채소를 잘게 다져
부추, 대파, 쪽파, 청량고추가 있다면 이 또한 잘게 다져서
해산물 한두 가지 넣어 함께 반죽해서 만들면 명절에만 먹는 특별한 풋전입니다. 
 
6. 탕국
토란탕국을 끓이는데 집집마다 방법이 다르지만
저희 집은 맑게 끓이는 게 아니라 들깨를 넣어 끓입니다.
들깨가 들어간 탕국은 끓인 첫날 보다 둘째 날, 셋째 날이 더 진하고 맛있습니다.
 
7. 나물류 (고사리나물, 토란대 나물, 도라지나물)
나물에도 색깔별로 의미가 있습니다.
흰색 뿌리 나물은 조상님을 뜻하고
갈색 줄기나물은 부모님을 뜻하고
초록 잎은 자녀를 뜻하기 때문에
삼대가 모두 좋으라는 의미였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나물
흰색 뿌리 나물 : 도라지 무나물, 콩나물
갈색 줄기 나물 : 고사리
초록잎 나물 : 시금치, 취나물
 
8. 생선구이 (부세, 조기, 양태, 민어)
생선은 한번 밥 먹을 때 몇 마리씩 굽는 거 같습니다.
조기는 1인당 한 끼에 2~3마리는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명절에는 조기가 없을 땐 부세를 구워서 먹습니다.
식구들마다 선호하는 생선이 달라서 다양하게 구워놔도 다들 잘 먹습니다.
예전에는 제사상을 차리다 보니 여러 마리를 굽거나 쪄서 상 차리고
다 식은 생선을 명절 내내 데워 먹고 찌개 끓여 먹고 했지만
지금은 먹을 때 바로 구워서 먹으니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9. 잡채
명절에 잡채는 재료만 준비해 놓고 
매끼 먹을 만큼만 만들어 두 번 세 번 만들어 먹습니다.
주방에서 일하는 여자들은 번거롭지만 먹을 때 맛있으니
보금의 수고스러움은 감수하려고 합니다.
 
10. 전복 채소 볶음
평소에 하지 않던 메뉴가 가족이 다 모이고 예비 사위가 있다고 해서 추가 됐습니다.
미리 손질해 놓은 전복, 채소 따로 볶아 버터와 간장 베이스로 볶았습니다.
 
11. 새우튀김
저희 집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가장 자주 해주시던 간식은 튀김이었습니다.
주말에 베란다에서 신문지 깔고 부르스타로 
또는 주방에 서서 가스불 앞에서 여러 가지 튀김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광주에서 살던 저는 상추튀김은 집에서부터 먹기 시작했던 거 같습니다.
이날은 먹을 게 많아 새우튀김만 튀겼지만
오징어, 삶은 계란, 고구마, 식빵, 새우 등 웬만한 튀김은 다 튀겨 주신 거 같습니다.
 
 

레시피

1. 산적(5장)
 
맛살 10개
돼지고기 or 소고기 15개
시금치 15 뿌리
쪽파 15 뿌리
당근 15개(맛살 길이로 썰은 것)
부침가루 7큰술
계란 4개
산적용 꼬지(대)
 
고기 양념
소금 3꼬집
후춧가루 2꼬집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시금치양념(쪽파, 당근 동일함)
소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1. 맛살은 길쭉한 모양을 유지하면서 세로로 반으로 썰어준다.
2. 산적용 고기는 양념으로 밑간을 해 준다.
3. 당근은 맛살과 고기처럼 길쭉하게 썰어 준다.
3. 시금치와 쪽파는 끓는 물에 소금 살짝 넣어 30초 정도 데쳐낸다.
4. 당근, 쪽파, 시금치에 각각 밑간을 해 준다.
5. 산적용 꼬치에 맛살 -  고기 -  시금치 - 쪽파  - 당근 -맛살 순서로 두 번 반복해 준다.
6. 산적 꼬치를 다 꽂은 뒤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 물을 옷을 입혀 부쳐낸다.
 
 
 
2. 동그랑 땡
 
재료
다진 돼지고기 600g
두부 300g 한모
당근 1/2개
양파 1개
대파 2대
다진 마늘 1큰술
청양고추 3개
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1/2작은술
생강술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부침가루
계란물
 
1. 다진 돼지고기는 키친타월로 핏물을 닦아 낸다.
2. 두부는 키친타월이나 거즈를 이용해서 물기를 짠다.
3. 양파. 당근, 대파, 청량고 추는 잘게 다져 준다.
4. 볼에 물기 뺀 두부를 으깨어 준다.
5. 4번에 다진 돼지고기와 다져 놓은 채소, 다진 마늘, 소금, 후춧가루, 생강술 참기름 넣어 섞어 준다.
6. 치대듯이 섞어 줘야 반죽이 잘 뭉쳐진다.
7. 한입사이즈로 동글동글 하게 만들어 납작하게 살짝 눌러준다.
8. 밀가루 - 계란 물을 입혀 기름에 구워낸다.
(동그랑 땡 부칠 때 약불로 해야 색이 이쁘게 부칠 수 있습니다.)
 
 
 
3. 깻잎 전, 고추전
 
동그랑땡 반죽과 동일한 반죽 사용
깻잎 15장
풋고추 15개
부침가루
계란
 
1. 깻잎은 거친 면에 및 가루를 바르고 동그랑 땡 반죽을 넣고 반으로 접어 준다.
2. 풋고추는 세로로 칼집을 넣어준다.
3. 풋고추 사이에 밀가루를 살짝 바른 뒤 속에 동그랑땡 반죽을 채워 준다.
4. 깻잎과 풋고추에 밀가루 - 계란물 순서로 묻혀 팬에 부쳐 낸다.
 
 
 
4. 육전
 
소고기 육전용 600g
소금 1/2큰술
백후추 3꼬집
참기름 2큰술
생강즙 1작은술
미림 1큰술
부침가루
계란
 
1. 육전용 소고기는 키친타월로 꾹꾹 눌러가며 핏물을 제거한다.
2. 그릇에 소금, 백후추, 참기름, 생각즘, 미림을 섞는다.
3. 밧트에 소고기를 한 장씩 얇게 편 뒤 2번을 발라준다.(계속 반복)
4. 재원 두었던 고기에 밀가르 - 계란물을 입혀 약불로 부친다.
 
 
 
5. 풋전(야채 전)
 
산적 만들고 남은 재료
부추
대파
쪽파
청양고추
새우
부침가루

 
1. 산적 만들고 남은 채소나 집에 있는 재료등 청양고추 포함 하여 전부 다 잘게 다져 준다.
2. 새우도 잘게 다져 준다.
3. 다져놓은 재료는 볼에 넣어 부침가루와 물만 넣고 반죽하여 한입크기로 부쳐 낸다.
 
 
 
6. 탕국
 
토란 300g
두부 300g(한모)
소고기 국거리 300g
새우살 100g
무 6cm 한토막
양파 1개
표고버섯 3개
대파 1개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3큰술
액젓 1/2큰술
참기름 1큰술
육수 1.5L (다시마 2장(사방 10cm), 디포리 3마리, 국물용 멸치 100g)
들깻가루 7큰술
소금 약간
 
1. 토란은 껍질 벗겨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둔다.(껍질을 벗길 때 가려울 수 있으니 장갑 착용한다.)
2. 찬물에 담궈 놨던 토란은 끓는 물에 10분 정도 데쳐서 헹군다.(토란 아린 맛 제거)
3. 무는 납작하게 네모난 모양으로 썰어 준다.
4. 양파는 무와 같은 사이즈로 썰어주고, 대파는 송송 썰어 준다.
5. 표고버섯도 다른 채소와 비슷한 사이즈로 썰어 준다.
6. 두부는 2cm 정도로 썰어 준다.
7. 새우살은 씻어서 준비해 놓는다.
8. 냄비에 참기름을 살짝 두르고 소고기를 먼저 볶아 준다.
9. 소고기가 잘 익으면 썰어두었던 무를 넣어 볶아 준다.
10. 삶아서 건져 놓은 토란과 육수를 넣은 뒤 국간장을 넣어 5분 끓인다.
11. 양파, 버섯, 새우, 다진 마늘을 넣고 20분 이상 끓인다.
12. 썰어 놓은 대파와 들깨 가루를 넣어 주고 부족한 간은 액젓과 소금으로 맞춘다.